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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mpaniesmarketcap
지난주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사임을 암시하는 성명문을 낸 직후부터 초창기 L1 종목들이 큰 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리플(XRP)은 약 57%, 카르다노(ADA)는 약 44%, 스텔라루멘(XLM)은 약 95%, 헤데라(HBAR)는 약 88%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는데, $4B(헤데라)에서 $60B(리플)에 달하는 이들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수준의 상승폭입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1주일 후인 22일 03시경(한국 시각), 개리 겐슬러 의장은 2025년 1월 20일에 SEC에서 사임한다는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으며, 발표 즉시 리플(XRP)과 스텔라루멘(XLM)은 7% 가까운 추가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 소식은 SEC의 소송 남발에 억눌려 왔던 다른 많은 종목들의 추가 상승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부터 비트코인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상승폭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인 날이 많았으며,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올해 1월부터는 미국 거래 시간에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시간 21일에는 아시아 거래 시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1일 21시에는 이더리움 숏이 대량으로 청산되며 한 시간 동안 약 4.6%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해석이 오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20일에 중국 상하이고등법원(上海高院) 위챗 페이지에 해당 법원 판사가 기고한 글에 가상자산은 재산이며, 개인 소유가 불법은 아니라는 내용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실제 21일 비트코인 차트를 보면 중국 위안화(CNY) 기준 70만 위안을 돌파 직후 잠시 하락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자금의 가격 영향이 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입장은 예전과 동일하며, 20일에 공개된 판사의 글에는 호재가 될 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의견을 보입니다. 중국은 2017년 9월에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 폐쇄를 명하는 등 가상자산 투자를 금지하고 있지만, 가상자산의 개인 소유가 금지된 적은 없습니다. 중국인들의 가상자산 거래 금액을 가늠할만한 위안화(CNY) 거래소가 없기에 21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을 견인한 매수세 중 얼마만큼이 중국발인지는 찾기 어려우나, 상하이고등법원의 게시물은 사실상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보다는 가상자산 시장에 트레이더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올해 중순경 SEC가 크립토 트레이딩 기업들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었으며, 6월 말에는 대형 트레이딩 펌인 Jump Trading의 크립토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Jump Crypto의 대표가 사임하고, 대량의 매물을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3년 중순 SEC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연달아 기소한 시점부터 크립토 트레이딩 펌들의 활동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그런데, 거래소별 거래량 데이터를 보면 9월부터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며, 트레이더들이 바이낸스나 바이빗 등에서 거래에 사용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도 10월부터 눈에 띄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3년부터 SEC의 압박에 위축되었던 크립토 트레이더들이 11월 대선 전부터 시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1일 아시아 시간의 가상자산 가격 상승도 미국 증시의 ETF발 상승이 아닌 가상자산 시장 자체에서의 가격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며, 이는 시장에 트레이더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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